옛날 한 파디샤에게는 세 딸이 있었는데, 그는 여행을 떠나며 가장 아끼는 말만큼은 꼭 정성껏 돌보라고 딸들에게 당부한다. 그러나 말은 큰딸과 둘째딸을 거부하고 막내딸만을 받아들인다. 돌아온 파디샤는 막내딸을 말에게 시집보내고, 언니들은 귀족의 아들과 결혼시킨다. 낮에는 마굿간에서 말과 지내는 삶이지만, 밤이 되면 말은 잘생긴 청년으로 변하고 마굿간은 장미정원이 된다.
파디샤가 연 무예 대회에서 말 남편은 정체를 숨기고 용맹을 드러내며 언니들의 남편들을 이긴다. 그러나 막내딸이 실수로 그의 정체를 밝히자 남편은 사라진다. 슬픔에 잠긴 막내딸은 남편을 찾아 나서고, 말털 마법으로 다시 재회하지만, 그의 어머니인 무시무시한 마녀와 마주친다.
마녀는 여러 불가능한 과제를 주지만, 딸은 남편의 도움으로 해결한다. 결국 부부는 도망치고 마녀는 세 명의 자매 마녀를 차례로 쫓아보내지만, 남편의 기지로 번번이 속는다. 마지막 마녀가 뒤쫓아오자, 남편은 아내를 나무로, 자신을 뱀으로 변신시키고, 결국 손가락 하나를 대가로 마녀를 돌려보낸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인간으로 돌아와 파디샤에게 가고, 왕의 축복 속에 결혼하여 나라를 물려받는다. 남편은 악마의 본성을 버리고 인간으로 살아간다.
본 작품 『The Horse-Devil and The Witch 』는 헝가리 민속학자 Dr. Ignácz Kúnos(이그나츠 쿠노시)에 의해 수집된 터키 민담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는 오스만 제국을 여행하며 구술 전통을 기록하고 동양의 문화유산을 서구에 소개한 학자로, 터키어와 민속 전승에 깊은 조예가 있었습니다. 번역자인 R. Nisbet Bain은 헝가리 문학과 민속에 대한 이해가 깊은 영국인 작가이자 번역가로,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문학적으로 풍성한 번역을 남겼습니다. 일러스트는 영국의 예술가 셀리아 레베터스(Celia Levetus)가 맡아, 이야기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