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일본에 착하고 부지런한 할아버지와 성격이 고약하고 잔소리가 심한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애완용 참새 한 마리를 기르며 사랑스럽게 돌보았지만, 할머니는 이 참새를 매우 싫어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나무를 하러 간 사이, 참새가 할머니가 빨래용으로 준비해둔 풀을 먹어버렸습니다. 참새는 솔직하게 사과했지만, 화가 난 할머니는 가위로 참새의 혀를 잘라버리고 집에서 쫓아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와 이 사실을 알고 슬퍼하며 참새를 찾아 나섰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참새를 만난 할아버지는 놀랍게도 참새의 혀가 다시 자라있고, 참새가 요정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참새는 할아버지를 아름다운 집으로 안내하여 융숭하게 대접하고, 떠날 때 큰 상자와 작은 상자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겸손한 할아버지는 작은 상자를 선택하여 집으로 돌아가니, 그 안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했습니다. 이를 본 욕심쟁이 할머니는 큰 상자를 얻기 위해 참새를 찾아갔고, 결국 큰 상자를 얻었지만 그 안에서는 무서운 요괴들이 나와 할머니를 혼내주었습니다.
이후 할머니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착하게 살았으며, 할아버지와 행복한 노년을 보냈습니다.
오자키 예이 테오도라 (Yei Theodora Ozaki, 1871~1932) 는 일본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번역가이자 작가입니다.
오자키는 어린 시절을 영국에서 보낸 후 일본으로 이주하여, 일본의 풍부한 설화와 옛날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영어로 번역하는 데에 큰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녀의 번역은 원문에 충실하기보다는 서양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각색되었지만, 10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고전으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