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치가하라의 도깨비』는 일본 무쓰(陸奥) 지방의 아다치 평원에 나타난 식인 도깨비, 곧 ‘온이바바(onibaba)’의 괴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전래 동화입니다. 어느 날 길을 잃은 승려가 저녁 무렵 낡은 초가집을 발견하고 휴식과 따뜻한 불을 기대하며 들어갑니다. 인자한 노파로 보이는 주인은 그를 친절히 맞이하지만, 내실을 들여다보지 말라는 경고를 합니다. 승려는 호기심이 발동해 그 방을 훔쳐보지만 시체가 썩어가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 주인이 진짜 정체를 드러낸 순간 간신히 도망칩니다. 새벽 햇살과 부처님 기도로 영혼의 구원을 받으며 극적으로 벗어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나약함과 신념, 전통적 귀신신앙이 맞물린 공포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오자키 예이 테오도라 (Yei Theodora Ozaki, 1871~1932) 는 일본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번역가이자 작가입니다. 오자키는 어린 시절을 영국에서 보낸 후 일본으로 이주하여, 일본의 풍부한 설화와 옛날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영어로 번역하는 데에 큰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녀의 번역은 원문에 충실하기보다는 서양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각색되었지만, 10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고전으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