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에틴」은 스코틀랜드의 고전 민담으로, 두 형제가 세 머리 거인을 물리치는 영웅담입니다. 과부가 두 아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며 작은 케이크에 축복을 줄지, 큰 케이크에 저주를 줄지 선택하게 합니다. 첫째는 큰 케이크를 선택해 저주를 받고, 둘째는 작은 케이크와 축복을 받습니다. 형은 붉은 에틴의 성에서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돌로 변하고, 동생이 그를 구하러 나섭니다. 동생은 길에서 친절하게 도움을 준 대가로 요정으로부터 마법 지팡이를 받고, 양치기와 정원지기의 안내를 받아 에틴의 성에 도달합니다. 그곳에서 세 머리 에틴이 내는 수수께끼들—"끝이 없는 것은?", "작을수록 위험한 것은?", "죽은 자가 산 자를 운반하는 것은?"—에 각각 "그릇", "다리", "바다 위의 배"라고 올바르게 답합니다. 에틴을 물리친 후 마법 지팡이로 형을 되살리고, 감옥에 갇힌 공주들을 구해내어 왕의 딸과 결혼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조셉 제이콥스는 호주 태생의 유대계 영국인 학자로,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민속학자이자 문헌 편집자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에 종사했습니다. 그는 주로 유럽과 영국의 전통 민화 및 전설을 수집·정리하여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고전 동화 시리즈인 『English Fairy Tales』(1890), 『Celtic Fairy Tales』(1892), 『Indian Fairy Tales』(1892) 등을 편찬했습니다.
제이콥스는 단순히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읽는 즐거움을 고려한 생생한 문장으로 재구성하며, 민속학 연구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고전 민담의 가치와 구술 전통의 소중함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헌신하였으며, 지금까지도 그의 편찬물은 아동문학과 민속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