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썸의 이야기」는 아서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국의 고전 민담으로,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소년의 모험담입니다. 마법사 멀린이 가난한 농부 부부를 도와 엄지손가락 크기의 아들을 선사하자, 요정 여왕이 나타나 아기에게 톰 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참나무 잎 모자, 거미줄 셔츠, 엉겅퀴 솜털 재킷 등 정교한 옷을 입혀줍니다. 톰은 자라면서 체리씨 도둑질을 하다 들키고, 푸딩 반죽에 빠지고, 소의 입에 들어가는 등 다양한 사고를 겪습니다. 까마귀에게 납치되어 바다에 떨어진 후 큰 물고기에게 삼켜지지만, 그 물고기가 아서왕의 식탁에 올라 구출됩니다. 왕의 난쟁이가 된 톰은 궁정에서 사랑받으며, 은화 3펜스를 들고 부모님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생쥐를 타고 기사놀이를 하며 왕실의 총애를 받지만, 마지막에는 거대한 거미와의 싸움에서 독에 중독되어 죽음을 맞는 비극적 결말로 끝납니다.
조셉 제이콥스는 호주 태생의 유대계 영국인 학자로,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민속학자이자 문헌 편집자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에 종사했습니다. 그는 주로 유럽과 영국의 전통 민화 및 전설을 수집·정리하여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고전 동화 시리즈인 『English Fairy Tales』(1890), 『Celtic Fairy Tales』(1892), 『Indian Fairy Tales』(1892) 등을 편찬했습니다.
제이콥스는 단순히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읽는 즐거움을 고려한 생생한 문장으로 재구성하며, 민속학 연구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고전 민담의 가치와 구술 전통의 소중함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헌신하였으며, 지금까지도 그의 편찬물은 아동문학과 민속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