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잭」은 영국의 유머러스한 민담으로, 극도로 게으른 소년이 어머니의 잔소리 때문에 일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연속 실수담입니다. 잭은 늘 햇볕에 누워있거나 난로 옆에 앉아만 있어 어머니가 일하지 않으면 쫓아내겠다고 위협합니다. 마침내 일을 시작한 잭은 첫날 받은 1펜스를 개울에 떨어뜨리자, 어머니가 "주머니에 넣었어야지"라고 꾸짖습니다. 둘째 날 우유를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가 모두 쏟고, 셋째 날 치즈를 머리에 이고 갔다가 머리카락에 엉켜 망치고, 넷째 날 고양이를 조심스럽게 손에 들고 가다가 할퀴어서 놓치고, 다섯째 날 양 어깨살을 끌고 가서 더럽혀버립니다. 여섯째 날 당나귀를 어깨에 메고 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본 부유한 집 딸이 웃음을 터뜨려 말과 청력을 되찾게 되자, 감격한 아버지가 잭과 딸을 결혼시켜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조셉 제이콥스는 호주 태생의 유대계 영국인 학자로,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민속학자이자 문헌 편집자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에 종사했습니다. 그는 주로 유럽과 영국의 전통 민화 및 전설을 수집·정리하여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고전 동화 시리즈인 『English Fairy Tales』(1890), 『Celtic Fairy Tales』(1892), 『Indian Fairy Tales』(1892) 등을 편찬했습니다.
제이콥스는 단순히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읽는 즐거움을 고려한 생생한 문장으로 재구성하며, 민속학 연구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고전 민담의 가치와 구술 전통의 소중함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헌신하였으며, 지금까지도 그의 편찬물은 아동문학과 민속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