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와 반지」는 영국 북부 지방의 운명담으로, 예언과 그 성취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강력한 마법사인 남작이 운명의 책에서 자신의 어린 아들이 가난한 집 딸과 결혼할 것이라는 예언을 읽고 충격을 받습니다. 남작은 그 갓난아기를 강에 던져 죽이려 하지만, 아기는 어부에게 구조되어 15년간 자랍니다. 우연히 그 소녀를 다시 만난 남작은 자신의 형에게 편지를 보내 소녀를 즉시 죽이라고 하지만, 도적들이 편지를 바꿔치기해 결혼하라는 내용으로 만듭니다. 분노한 남작은 소녀를 절벽에서 떨어뜨리려 하다가 자신의 황금반지를 바다에 던지며 "이 반지를 보여주기 전에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고 저주합니다. 소녀는 하녀가 되어 일하다가 요리할 물고기 뱃속에서 그 반지를 발견하고, 마침내 남작과 화해하여 운명적 결혼을 이루는 이야기입니다.
조셉 제이콥스는 호주 태생의 유대계 영국인 학자로,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민속학자이자 문헌 편집자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에 종사했습니다. 그는 주로 유럽과 영국의 전통 민화 및 전설을 수집·정리하여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고전 동화 시리즈인 『English Fairy Tales』(1890), 『Celtic Fairy Tales』(1892), 『Indian Fairy Tales』(1892) 등을 편찬했습니다.
제이콥스는 단순히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읽는 즐거움을 고려한 생생한 문장으로 재구성하며, 민속학 연구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고전 민담의 가치와 구술 전통의 소중함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헌신하였으며, 지금까지도 그의 편찬물은 아동문학과 민속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